최근 모바일판 롤이 사전 체험판으로 나온 걸 뒤늦게 궁금해져서 체험해봤습니다.
처음 접했을 때, 딱 드는 느낌은 '캐릭터 디자인이 PC판보다 훨씬 좋다'라는 생각이 확 들만큼 큰 차이가 나더군요.
아무래도 PC판의 구형 모델들 기반으로 만들기엔 너무 별로여서 새롭게 뽑은 듯합니다.
게임 내적으로는 지형이 살짝 간소화된 점, 모바일 조작체계에 맞게 진영 간 시점 대칭구조, 사용 아이템 간소화, 전반적인 게임 템포를 빠르게 변경한 점들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요소들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세부적인 챔피언들의 밸런스 변경과 룬 시스템의 간소화들도 체감은 되지만 본판인 PC판이 워낙 변화가 잦은 편이라 딱히 크게 이질적인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그러나 PC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재구성한 형태인 만큼 조작체계가 어떨지가 가장 궁금했던 요소였었는데 조작감은 제 기준에선 최악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제가 경험한 기준으론 보통 모바일 AOS들의 경우 모바일이 메인이라 모바일 환경에 맞춘 조작 방식을 채택하는데 중점해서 만들어져서 굉장히 간편하게 전투가 이루어지는 편인데 와일드 리프트의 경우에는 기존 PC판의 설계를 의식해서인지 PC판의 조작방식을 모바일에 어떻게든 욱여넣은듯한 느낌이 강해 불편합니다.
기존의 스킬 구성을 그대로 채택해서 4개의 스킬과 해당 스킬들의 기존 연계 존재+특정 스킬들은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수동 조준 필수, 핑 시스템, 타워 및 미니언 지정 공격 버튼들, 챔피언 락온 시스템, 소환사 주문들과 1개의 사용 템 까지 PC판에서 가능한 요소들을 대거 구현하기 위해 집어넣은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모바일 환경에서 간편히 즐기기엔 굉장히 까다로운 사양입니다.
아직 완성버전이 아닌 만큼 여러 부분이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복잡한 조작 방식+그에 비해 굉장히 빠른 게임 속도 이 두 가지 부분을 잘 개선하지 못한다면 라이엇의 4번째 신작도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여담으로 차라리 PC판 롤에 모바일에 사용된 모델링들로 전체를 다 대체하고 클라이언트 개선이나 하는 계획을 세웠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면 고질적인 구형 클라이언트에서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버그들도 줄었을 테고, 한 번 더 그래픽 업데이트를 통한 게임 수명연장에도 도움됐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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